사진으로 찾는 추억
5차까지 항암을 하는 중 매번 다른 힘든 경험을 하고
이래서 암이 난치병이구나 실감도 자주했지요.
탈모가 심해지니 콧구멍 속 털이 전부 빠져 버려 지저분하지 않은 것이
장점중에 하나로 꼽을만합니다.
항암제 투여 7일부터 14일 사이 앉고 서는 일조차 힘든 시기가 오는데
이번에 8일째 되는 날인가 아파트 마당에서 두번 넘어졌어요.
갑자기 현기증이 나고 딸의 비명소리....시장다녀오던 길이라 딸은 짐가져 놓으려 올라가고
난 길에 앉아서 한 20분 지나서 혼자 일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혼자 집에까지 올라갔어요.
어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백혈구 수치는 정상이고 혈소판 수치가
바닥이라 상처나면 큰일이라면서 이도 닦지 말라하네요. 입원을 권했지만, 또 입원실 부족.
그리고 신장수치가 위험해서 큰 걱정입니다. 입원해서 수액을 맞아 씻어내고 영양보충도 하자 하시는데
오늘은 전화가 오면 입원하러 갈 것입니다.
병원에서 주는 약들이 무섭습니다. 정신병, 암, 에이즈 관련 약들과 전신 무력증을 유발하는 약까지...
그래도 견딜 수 없이 아프고 힘들면 먹고 그 순간 넘겨야합니다.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비상시에만 처방된 약이 전신무력증을 일으킬 수 있는 정신병 관련 약이어서
안 먹다가 어제 밤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너무 아파 반알 먹었더니 진정이 되어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밥은 잘 먹으니 참 다행입니다. 머위랑 미나리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것이지만,
이 봄 동안 몇년치를 한 번에 먹은 느낌이네요. 그래도 아직 미나리 맛있네요.
얼마 전까지 아이들 태우러 다니던 제모습입니다.
다시 저런 얼굴로 돌아가긴 어렵겠지만,
사진 찍었던 장소들을 다시 가볼 수는 있겠지요.
항상 응원에 고마운 마음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