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전 암기위주의 교육을 비판했던 정치인.
1684년 조선 어느날..
숙종 : 에휴 ㅆ발... 피곤해 죽겠는데 오늘도 또 경연 가야돼??
야, 인사는 됐고 빨리 경연이나 시작하자.
요즘 비정기 과거시험이 하도 많다보니까 시험관들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과거 시험지 채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더라? 인재를 뽑아야 하는데 채점을 개떡같이 하면 안되니까 시험관들은 시험날짜 정해지면 미리 대궐로 불러들여서 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해놔.
영의정 김수흥 : 알겠습니다. 뭐...이왕 할거면 답안지 거두는 시간도 늦추죠.
우의정 남구만 : 이보시오 영상, 그 많은 답안지들 채점하기도 빠듯한데 시간까지 늦추면 어쩌란 말이오!! 생각좀 하고 말씀하시구려..-_-
끄응...그러면 이렇게 하는거 어떠시오? 시험이 있을때마다 홍문관하고 예문관 제학들 + 전직 제학출신 관료들 다 불러서 각 시험장에 배치해서 채점하도록 합시다.
근데 말이야...사헌부하고 사간원 이새끼들 감찰기관이라고 깝치는 거 좀 봐줬더니만 요즘 선넘는짓 많이하더라? ㅆ새끼들이 독대하자고 하는데도 다 씨ㅂ고 안나오네?? 새끼들이 감찰기관이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즈그들부터 태도가 개판이야. 이래가지고 누가 감찰기관 말을 믿겠어. 윗대가리새끼들 다 갈아치워버려.
제가 봐도 그건 좀 선넘는듯...좀 더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할 듯 싶습니다.
근데요 전하. 전하 성격 ㅈ랄맞은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그래도 신하들이 의견을 냈으면 받아주는 시늉이라도 해줘야하는거 아닙니까? 아니 의견을 받아주지도 않고 지 꼴리는데로 사는 양반한테 누가 의견을 내고 누가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겠어요. 반성좀 하세요.
아니 군신관계는 부자관계와 같고 서로 의심없이 마음을 터놓고 지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내가 즈그들 의견 안받아주고 꼬장부렸다고 왕명도 어기냐? 그렇다고 내가 처벌을 한것도 아니고...궁시렁 궁시렁...
김석주: (아따 내 조카 또 심술부리는구먼...)즈언하 금손이 데려올깝쇼?
그래 그건 됐고, 요즘 흉년이라매. 그러면 민심을 잘 다스릴 수령을 잘 뽑아야 하는데 어째 뭐 이조에서 내놓은 추천명단보면 죄다 개판인 새끼들만 있냐? 이조판서야 일좀 똑바로 해라 시발.
니ㅁ럴 ㅆ발 과거제도 시험방식 부터가 정책을 논하는 것이 아닌 암기를 강제하고 있는데 뭔 제대로 된 인물을 뽑을 수 있겠습니까. 안그래도 지금 삼사에서 사람이 없다고 난리입니다. 지방 유생들이 공부할때마다 하도 언문만 주구장창 써대서 관리에 임명되고 나서도 한자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없데요. 심지어 과거시험감독으로 뽑힌 사람들도 한문 사용 능력이 개판입니다. 과거시험도 이제 좀 개혁할때가 됐어요. 암기위주의 기존 체제가 아니라 정기시험마다 랜덤으로 사서오경 내용 하나 선정해서 강론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합니다. 언문이고 나발이고 한자도 제대로 모르는데다가 거기에 이해능력까지 떨어지는 놈들이 관리로 들어오니 이건 뭐...총체적 난국입니다.
구만아...진정해라...알았어 알았어 네 의견 받아들일테니까 진정해..
좋습니다. 대신 정기시험 비정기시험을 포함한 모든 과거시험에 다 사서오경 강론하는 것 추가해주십쇼.
ㅇㅋㅇㅋ
출처 : https://sillok.history.go.kr/id/ksa_11009011_001#footnote_view6
번외
최석정 : 아니 선생님...저 홍문관 부제학인데 성균관 대사성 업무까지 처리하느라 죽을 것 같아요. 근데 과거 시험관까지 맡으라니요...
쯧쯧...틈만 나면 수학 문제만 파던 놈이 그거 하나 못해서 징징대냐? 에휴...알았으니까 넌 빼줄게. 대신 성균관 유생놈들 한자공부 좀 빡세게 시켜. 나중에 수학책 쓰면 나한테도 좀 보여주고
옙~안그래도 구수략이라고 수학문제집 하나 집필중입니다 ㅋㅋ
이새끼 봐라 ㅋㅋ 역시나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구먼 ㅋㅋㅋ 잘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