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Sony)의 독자규격 역사
소니는 예전부터 독자규격에 대해 집착하였다.
왜냐하면 독자규격은 기업에서 독자적으로 구성하는 규격이기 때문에 실패하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지만
잘만하면 수익을 독점화 할 수 있고 다른 업체에서 생산하게 해도 시장 지배력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때문
그렇기에 소니는 예전부터 쭉 독자규격 제품들을 제작해 왔지만 거의 대다수는 실패하였다.
오늘은 그 독자규격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자.
1.비디오 테이프
위가 소니가 내놓은 비디오 테이프인 베타멕스.
아래가 VCR에서 내놓은 비디오 테이프 VHS.
더 작은 크기로 기계의 소형화가 가능했고, 화질도 VHS보다 뛰어났지만...
VHS는 120분~180분까지 녹화 및 재생 가능한 반면
베타맥스는 최대 재생시간이 100분. 대부분의 영화 한편을 다 넣을수가 없었고 소니에서 요구한 라이선스 강제 정책때문에 영상물이 많이 출시되지가 않아서 VHS 보다 일찍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그리 크지 않았다.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소니에서 야동을 못넣게하는 비디오 테이프 컨텐츠 규제를 하면서 그리 됐다는 설도 있다)
2. MD(Mini Disc)
소니에서 테이프와 CD를 대체하기 위해 내놓은 저장매체인 미니 디스크.
CD보다 작아서 휴대기기의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고 음질을 희생하면 CD 대비 2배~4배의 재생시간도 확보 가능할 정도.
하지만 이 매체로 나온 음반이 그닥 많지 않아서 카세트, CD 플레이어와 연결해서 녹음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나중에서야 PC와 연결해서 전송하는 Net MD도 나왔지만 이미 대세는 MP3로 넘어갔다.
그나마 소니 독자규격 중에 오래 생존한 편이고, 파나소닉이나 샤프 등 여러 회사의 제품들도 나왔었다
3. 메모리 스틱
지금이야 SD/micro SD가 대세이긴 하지만, Compact Flash(CF), xD카드 등 플래시 메모리 규격이 다양하던 시절에 나온 소니의 독자 규격.
이것 역시나 소니에서만 활용하였다.
가격과 호환성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지만 이게 없으면 소니 제품의 용량을 확장할 방법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이 사용했어야만 했으나, 이마저도 변환 어댑터의 출시로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지금은 소니에서 나온 카메라도 SD카드를 사용하게 됐다.
4. 유니버설 미디어 디스크(Universal Media Disc)
PSP용으로 쓰인 광 디스크 매체.
혹자가 말하기를 소니가 개발한 독자규격 중에서 크게 실패한 제품이라고 평가될정도로 말도 맣고 탈도 많았던 제품이다.
분명 초창기에는 스파이더맨 영화가 담긴 UMD도 나오고 할 정도로 소니는 이것을 차량에 탑재할려고 하고 가정에서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생각해 이 UMD 규격을 CD나 DVD와 같은 범용 매체로 만들려는 야망이 있었지만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저작권 보호 방침으로 인해 공미디어나 레코더·라이터를 아예 처음부터 내놓질 않았어서
PSP 이외에는 UMD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나오지도 않았고(심지어 UMD의 내구성은 기가 막힐 정도로 약한데다 PSP에 넣고 돌리면 심히 거슬리는 구동 소음이 유명했다)
생각보다 고화질의 시대가 빨리 오게 되면서 DVD와 비슷한 용량을 가진 UMD는 그렇게 사장길을 걷게 되었다.
결국 PSP GO에서 부터는 UMD 슬롯을 배제하고 16기가 메모리를 탑재한데다 PSP의 후계기인 PS Vita에서도 UMD를 탑재하지 않았다
5. 블루레이 디스크
소니에서 만든 독자규격이 범용적으로 사용된 거의 유일한(...) 사례.
현재 고화질 영상물 및 PS4와 PS5의 게임을 담는데 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