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하다 역술원하게 된 썰
슈퍼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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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02:25
왜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직업(?) 가지고, 전공도 나름 과학적(?)인 분야를 공부했는데, 사주명리학을 몰두해 공부했는가? 그리고 사주를 왜 보는가? 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본 거 같음.
원래 동양학에 관심이 많아 대학때 쓸데없는 한자공부도 하고, 조선왕조실록도 원문으로 읽어보고 하는 취미가 있었음. 그러던 차에 모 평론가의 글을 보고 명리학에 관심이 있어 책 세 권을 사서 재미있게 읽어보았음.
그때 어설프게 본 내 사주의 운로중 너무나도 되는일이 없었던 특정년도들의 운이 사주이론상 정확하게 대흉, 천극지충, 기신, 급각이 왕한 해였다는 것과 나의 기질이 삼명통회에서 설명하는 기질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신기하게 생각했음.
이로 인해 더 관심을 갖게되고 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명리학 잡서들을 접했는데, 시중의 명리학책마다 이론이 다르고 논리적이지 못하고 엉터리이론도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음.
특히 대학가나 사주카페의 3~5만원짜리 사주보는 사람에게 모른척하고 시험삼아 사주를 봤는데 완전 엉터리에 사실상 사람심리를 이용한 유도질문을 통해 낚시하는 수준이었음.
그러던 차에 명리학에 정통한 임○○님을 알게되었고 그분의 가르침을 많이 받게 되었음.
워낙 겸손하시고 스스로를 낮추는 분이라 원문으로 공부만 계속하시고 저술활동이나 사주를 이용한 경제활동은 하지 않고 계심.
이 분께 배우면 놀랍게도 상당수 간지럽던 부분이 다 설명되고 특히 대부분의 자칭 명리학자들이 엉망으로 풀이하는 종격이 설명되었음.
원래 오타쿠기질이 있어 궁금하면 쓸데없는 것 가리지않고 다 설명돼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 분을 만나고 나서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음.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원하면 사주를 봐주다가, 너무 소문이 나서 -그냥 심도있게 봐줬다기 보다는 반농담으로 가볍게 칠살연운이 왕하게 치는 걸 보니 곧 ○이 엄청나게 많아질거라는 가벼운 조언을 해주면, 받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 해에 ○이 너무 몰리고 난 후 매우 신기하게 생각해서 소문내기 시작했음- 많은 사람들이 귀찮게 굴어서
(나도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돈을 받고 봐주다가, 이것도 지인의 지인을 타고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요청을 줄이려고 가격을 올리다가 오늘날까지 와버렸음.
한창 사주에 꽂혀 명리학을 모르는 척 하고 유명하다는 사람들과 대학가 평범한 사주팔이들에게 사주를 보고 느낀 것이 있음.
바로 3만원, 5만원 받는 애들은 100% 백수 사기꾼이고, 10만원 받는 사람들은 좀 볼 줄 알고, 20만원 받는 사람들은 초고수라는....ㅋㅋ 역시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서는 가격정보가 대체로 좋은 기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명리학에 관심도 많고, 임상을 많이 해보니 정말 운로라는게 6~8할정도는 들어맞는 경우가 많아 놀랍기도 하고... 그러다 부업으로 돈을 받고 사주를 성의있게 봐주기 시작했음.
사람 심리가 간사한 게 돈을 받으니 조언받는 사람도 그 말을 무겁게 느껴 그야말로 '추길피흉'에 힘쓰고, 나도 받아먹은 게 있으니 더 차분하고 성의있게 글자분석을 해주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음.
사주 잘못보면 정반대의 해석을 해서 사람을 골로 가게 만드는 조언을 하게 되는 수가 있음. 가령 종살격 예비며느리 사주를 얼핏보면 살중신경으로 해석하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5만원짜리 사주팔이들은 종격, 우합, 동합관련 이렇게 엉뚱하게 보더라; ㅋㅋ)
멀쩡한 좋은성품의 사주를 화류계 사주로 해석하는 셈인데... 이게 얼마나 민폐이며 특히 대운로까지 완전히 반대로 알려주게 되겠지.
각설하고, 그럼 "니 말이 맞다쳐도 그렇다 해도 사주 볼 필요가 있나? 니말대로면 대충 정해져 있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음.
이에 대해 어떤 초고수께서는 "지명(知命) → 지분(知分) → 지행(知行) → 지족(知足): 명을 알면 분수를 알게 되고, 분수를 알면 거기에 맞춰 행동할 수 있게 되며, 진퇴를 알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게 되면 비로소 만족을 알게 된다." 라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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