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플래쉬> 초반부 긴장감 지렸던 장면
- 좋아, 위플래쉬를 하되, 템포는 낮춰서. 네이먼, 잘해 봐.
- 시작한다. 파이브, 식스!
(연주중)
- 네이먼, 필인 한번 들어 보자.
- 버디 리치의 재림이군!
(*버디 리치: 올타임 레전드 드러머)
- 잠깐. 그게 아니지. 17먼째 마디에서 픽업해.
(연주중)
- 템포가 안 맞아. 다시.
(연주중)
- 파이브, 식스, 앤드... 다시! 18번째 마디는 다운비트로.
(연주중)
- 다시. 17번째 마디 포의 앤드. 알았지?
(연주중)
- 다시. 템포가 안 맞잖아. 너무 서둘러. 다시, 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
- 내가 의자를 왜 던진 것 같나?
- 모... 모르겠어요.
- 아냐, 넌 알고 있어.
- 템포 때문에...?
- 템포가 빨랐나, 늦었나?
- 잘.. 잘 모르겠어요.
- 카운트해 봐.
- 파이브, 식스...
- 이런 씨발, 1부터 해! 날 보고 해봐.
- 원 투 쓰리 포, 원 투 쓰리 포...
- 이제 말해 봐. 내 템포가 빨랐냐, 늦었냐?
- 잘 모르겠어요.
- 그럼 다시 세.
- 원 투 쓰리 포, 원 투 쓰리 포...
- 다시 말해 봐. 내가 빨랐냐, 늦었냐?
- 빨랐어요.
- 이제 차이를 알겠나? 네가 일부러 내 밴드를 망치는 거라면, 돼지새끼 멱 따듯이 네놈을 죽여 버릴 거야.
- 말해 봐. 계속 질질 끌 거냐? 아니면 서두를 거냐? 아니면, 내 템포에 맞출 건지 말해, 이 개새끼야!
- 교수님 템포에 맞추겠습니다.
- 여기 뭐라고 적혀 있지?
- 4분음표의 속도는 215라고 적혀 있습니다.
- 215 카운트해 봐.
- 원 투 쓰리 포, 원 투 쓰리 포...
- 오, 세상에. 이런 좆같은 경우가 있나. 셰이퍼 학교에 너같은 저능아는 어떻게 들어온 거냐? 너, 템포 읽을 줄 몰라?
- 악보는 읽을 줄 아냐? 이게 뭔 줄 알아?
- 8분 음표요.
- 이건 뭐지?
- 점 16분 음표요.
- 101번째 마디 해봐.
- 바 바 바 바 바...
- 이런 씨발, 너 아카펠라 그룹 준비하냐? 드럼으로 치라고!
- 그만!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해라. 박자가 빨랐냐, 느렸냐?
- .........
- 대답해!!!!
- ......빨랐어요...
- 하... 이젠 동정표라도 얻으려고 그러냐? 내가 말랑말랑한 등신처럼 보이나 봐?
- 분해서 미치겠지?
- 아니예요.
- 그럼 좆도 신경도 안 쓴다는 거야?
- 그것도 아니예요.
- 그럼 지금 네 상태가 어떻다는 건데, 병신 같은 놈아. 분하다는 거야, 아니란 거야? 그렇지, 분하겠지.
- ...네.
- 말해. 여기 있는 밴드 멤버가 다 듣도록 크게 말해.
- 분해요.
- 난 지금 분해요!
- 더 크게!
- 지금 분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 넌 아무짝에 쓸모도 없고 친구도 없는 병신이야! 네 엄마는 무능한 애비가 싫어서 도망쳤고, 그만큼 너는 막장 집안에서 사는 거지! 그 애비의 자식은 내 드럼 세트 위에 앉아서 눈물이나 질질 짜고 앉아 있구만, 무슨 아홉 살 먹은 계집애처럼 말이야!
-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말해! 지금 화났다고!
- 지금 화났어요!
- 칼, 네가 앉아라. 네이먼, 넌 죽도록 더 연습해. '위플래쉬' 125번째 마디부터 다시 간다. 어린이가 하는 것 같은 수준 이하 템포 말고, 정상적인 템포로. 파이브, 식스, 세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