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불핸한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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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불핸한사람 있어?

15 우수단골 1 1532 0

제가 맞벌이 안하고 남편돈으로 아빠 간병하는거로 오해하신 댓글들 때문에 글 첨부해요

제가 엄마한테 받은 아파트로 돈 굴려서 집 생활비 대고있고 남편한테는 생활비 100원도 안받고 제 돈으로 저희 생활비 다 쓰고있어요

넉넉하진 않지만 저희둘 먹고사는데 지장 없을 딱 그정도로 돈 벌고있고 (200중반정도)

아빠는 월 180정도 공무원연금 받고있어서 남편한테 손벌리는건 전혀없어요. (무너져가는 빌라 굴려서 월 100정도 추가로 들어오고있어요)
오히려 결혼하고 남편은 차를 사서 자기월급으로는 차 할부 갚고있고 제가 먹여살리고있구요

아빠도 혼자 생활할정도로 연금 받으시고 병원비도 일단 본인이 마이너스통장으로 치료하고 나중에 갖고계신 빌라 팔아서 정산하거나 그럴생각입니다. 결혼할때 돈은 제가 조금 더 가져왔구요.

남편돈 쓰는건 없지만 아빠 모시는거 이해해주는 착한 남편은 맞아요. 그부분은 잘 새겨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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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4년 전 엄마 암투병때 뇌병변으로 거동이 안되는거로 시작해서 모든 수발을 내가 다 했어
내 몸도 망가져가고 엄마를 휠체어로 옮기다가 나랑 엄마 휠체어 셋이 나뒹굴기도하고
밥 차리고 먹여드리고 기저귀갈고
사랑하는 우리엄마 너무 희생만 하고 사신 분이라 더 해주지 못해 마음아프고
기능을 잃어가는 엄마를 보며 미쳐버리겠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보내드렸어


모든 간병은 나 혼자했어


아빠는 나 초등학교때부터 당당하게 바람피고다녔고 지금도 자기가 잘못한지 몰라

2년 전 나 결혼할때 해준다는말이 남편이 바람펴도 그러려니 하래 남자들은 다 그런거라고 니네 할머니는 할아버지한테 밖에서 낳은자식 있음 데리고오라고 키워준다고 그랬대 여자는 그런거래

엄마 항암할때도 대놓고 집에서 낄낄 거리며 우리이쁜이거리며 바람폈고 엄마간호 한번도 도와준적없어


근데 4년 지난 지금 아빠가 암 4기 진단을 받았네


엄마 아플땐 그렇게 남처럼 굴더니 자기가 막상 4기니까 마음이 약해지고 자기가 너무 불쌍한가봐


난 또 핏줄이라고 그걸 간호하고있어

너무 화가나는데 불쌍하기도하고 내 성격은 왜 이모양일까?

2년 전 결혼했는데 우리집에서 아빠 모시고 간호하고있어
내 일상은 망가졌고 아이가 안생겨서 난임센터 다니고 있었는데 당분간 아이를 가질 생각조차 못할거같아 간호해야되니까
진짜 이렇게 인생에 도움이 안되나싶고 미치겠는데 또 옆에서 보니까 불쌍하기도하고


암중에서도 직장암이라 대변이슈가 많아

심지어 1년 전에 엄마가 15년동안 납입한 모든 보험이며 실비며 다 해지했대 자기는 안아플거라고 생각했나봐

진짜 돈까지 걱정되서 미칠거같아

삼시세끼 아빠도 다 차려줘야되고 남편은 또 그런 건강밥상 안먹어서 매일 따로 차려줘야되고 집안일에 정말 너무 힘들어


인생 진짜 불행한사람 있어? 나는 소원이 있다면 이세상에 다시 안태어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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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0 뿅뿅 2023.12.24 01:16  
ㅜ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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