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해저관광 나섰던 잠수정 내부폭발… “5명 전원 사망”
오션게이트 익스펜디션이 제공한 타이탄 잠수정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의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에도 타이태닉호 해저관광에 나섰던 잠수정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발한 지 몇 시간 만에 탄소섬유로 이뤄진 잠수정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미 해안경비대 발표를 인용해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기 위해 북대서양 심해로 들어갔던 잠수정 ‘타이탄’이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잠수 시작 1시간45분 후 연락이 두절된 지 사흘 만이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근거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은 이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탄이 실종 당일 바로 폭발했는지, 그 후 폭발했는지 구체적인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미 해군 당국은 실종 당일 수중 폭발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 수색 과정에서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돼 탑승자 생존 희망이 한때 번지기도 했지만, 탐지된 소음과 타이탄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잠수정에는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등이 타고 있었다.
오션게이트는 성명을 내고 “탑승자들은 뛰어난 모험 정신과 해양 탐사·보호에 깊은 열정을 가진 진정한 탐험가들이었다”고 애도했다.
타이탄 잠수정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져,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나흘 치 산소를 채울 수 있어 이날 오전 중 ‘골든타임’이 끝난 것으로 추정됐다.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달러에 달하는 초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