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뛰어든 일본… "국내 업계 경쟁력 높여야"
일본이 오사카에 내외국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오픈카지노 조성을 추진하면서 국내 카지노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3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사카 인공섬 '몽주'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해 2029년 개장할 계획이다. 일본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에는 약 1조8천억엔(약 17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카지노, 국제회의장, 전시장, 호텔 등이 들어선다.
일본의 카지노 산업 진출은 가까이 있는 국내 카지노 업계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사카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경우 미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카지노 기업인 MGM 등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카지노 산업은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강원랜드와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영종도에는 올해 말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도 개장할 예정이다.
오사카에 2029년까지 복합리조트
'큰 손' 중국인 등 이용객 이탈 우려
"산업 활성화 다양한 방안 고민을"
오사카 카지노가 개장하면 우리나라 카지노의 가장 큰 손님인 중국인은 물론 국내 카지노 이용객까지 일본으로 넘어갈 우려가 있다. 국내 카지노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MGM이 운영하는 오픈카지노가 일본에 개장할 경우 높은 경쟁력을 앞세워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며 "국내 카지노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카지노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고민돼야 할 시점이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우리가 카지노 산업을 선점하고 있지만 일본이 대규모 오픈카지노를 개장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일본 카지노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등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카지노 산업 규모는 연간 50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마카오를 비롯한 아시아 비중은 50% 안팎이다. 우리나라 카지노 매출은 2021년 기준 1조2천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