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中 경기에…맥 못추는 카지노株
중국인 관광객 증가 '미진'
파라다이스·GKL 등 반등 못해
주가 반등 위해선 "中 경기 회복 필요"
카지노주들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어서다. 글로벌 카지노 업체들의 부진 영향으로 투자심리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25일 전 거래일 대비 140원(1.11%) 하락한 1만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에는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인 1만23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GKL, 롯데관광개발 등 카지노주들이 최근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하락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중국인 관광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602만3021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76만5749명이다. 같은 기간 일본인 방문객 212만560명 대비 40만명 가까이 적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이 한국에 대해 단체관광객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작년 8월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 숫자는 25만9659명이었다. 이어 9월 26만3940명, 10월 24만9483명, 11월 22만1469명 등 3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8~11월 월평균 50만명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아직도 절반 수준이다.
관광객이 좀처럼 늘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각종 악재가 나오고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 관광 허용 효과는 현재까지 미미하다"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중국 경기 부진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문제가 아닌 글로벌 카지노 업체들의 부진이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도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 파라다이스와 GKL에 유입되는 중국 VIP 드랍액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부동산 경기 불황에 따른 중국 카지노 소비 위축으로 전 세계 카지노 멀티플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결국 카지노주의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연구원은 "현재 중국 경제는 극심한 디플레이션 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부동산 침체 및 수출 부진까지 겹친 영향으로 장기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중국이 경험했던 디플레이션 국면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현재 디플레이션 국면은 5~7부 능선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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