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앱 구매 감소…카지노 게임 주력하던 韓 게임사 '빨간불'
경기 침체가 모바일 게임 인앱 결제 구매 감소로 이어졌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로 캐시카우(현금 조달 사업)를 확보하려던 국내 게임사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16일 글로벌 마케팅 성과 측정 플랫폼 앱스플라이어의 '게임 앱 마케팅 현황 리포트(2023)'에 따르면 유저들의 게임 인앱 구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인앱을 구매한 비율은 전년 대비 14%, iOS에서는 1% 줄었다. 해당 리포트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 기준 380억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분석했다.
인앱 구매가 가장 크게 감소한 게임 장르는 RPG와 카지노 게임이다. 두 장르 모두 인앱 구매액이 높고 소비자가 경기 둔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카지노 인앱 광고 수익은 글로벌 기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29%, iOS 플랫폼에서 33% 감소했다. 전체 게임 중 소셜카지노 게임의 인앱 광고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22년 1분기 iOS 13.59%에서 2022년 4분기 10.38%로 줄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같은 기간 12.61%에서 12.85%로 조정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신작 개발이 부진하던 게임사들은 그간 소셜카지노 게임 등 캐시카우 사업을 도모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기존 RPG·캐주얼 장르에 비해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유지 비용이 적어 게임사의 현금 조달에 용이한 장르로 여겨졌다.
넷마블(251270)은 2021년 약 2조5000억원에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했다. 위메이드(112040)도 손자회사 플레이링스를 통해 소셜 카지노 게임 '그랑프리 슬롯'을 개발했다. 네오위즈(095660)는 소셜카지노 게임 '피망 뉴베가스: 슬롯, 바카라, 블랙잭'을 서비스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게임은 게임 내 자체 게임 코인(재화)을 활용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사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설명헀다.
다만 경기 침체로 유저들의 지갑이 얼어붙은 점이 리스크로 꼽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 성수기였던 2022년 1분기 전체 인앱 구매 중 카지노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iOS 15.2%, 안드로이드 14.32%였으나 거리두기 해제에 접어들던 2022년 4분기 iOS 11.81%, 안드로이드 11.09%로 평균 4%p 줄었다.
현재 소셜카지노 게임을 개발하던 게임사 또한 실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넷마블은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기업인 '스핀엑스' 인수를 위해 외화대출로 약 1조8000억원을 조달했다. 외화 강세 영향에 원화 환산 이자부담이 늘어나 당기순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위메이드도 2023년 1분기 영업손실 46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사업은 전통적으로 국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아 글로벌 현금 확보를 위한 분야로 꼽힌다"며 "최근 경제 상황이나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 상황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