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 돌아왔다”...카지노·면세점 실적 날개달까
대표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업종인 면세점과 카지노가 올해 1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구매력이 높은 중국 관광객의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542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1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753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6085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8% 급증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도 511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다이궁’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비용 부담을 덜어낸 상황이다. 다이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보따리상이다.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경제보복을 가하자 다이궁은 고객을 모아오는 대가로 높은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면세 업계들은 다이궁에 정상 가격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해야 했기 때문에 수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어왔다. 하지만 엔데믹과 함께 다이궁 수수료를 대대적으로 인하했고, 그 효과가 1분기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카지노 업계도 중국 직항 노선 재개와 함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3월26일 중국 직항노선이 재개됐는데,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3월 매출과 직결되는 테이블 드롭액이 9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기간 카지노 방문객 수만 1만3402명에 달한다. 카지노 방문객수가 이달에는 17일까지 이미 1만2000명대를 돌파하면서 월 2만명대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와 GKL의 합산 드롭액은 8131억원, 매출액은 1001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매출액 1001억원은 지난 2019년 4월 대비 104%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카지노 업종이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업종에 대해 “일본 VIP가 전체 드랍액에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하며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라며 “리오프닝과 방한 인바운드의 자연적 수혜를 흡수하는 기타 VIP와 슬롯머신 드랍액의 점진적 성장이 맞물렸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산업은 중기적으로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오프닝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본격화 되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도 정상화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