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윤, 카지노에 수백억 쓰며 '황제 도피'... 검찰, 조력자 4인 구속영장
검찰이 4,600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중 호화 리조트와 골프장을 드나들며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도박에 탕진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배 회장의 '황제 도피'를 그룹 차원에서 조력한 고위 임원 등을 특정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23일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배 회장을 수행한 KH그룹 우모 총괄부회장과 수행팀장, 베트남 현지 법인 관계자 등 임직원 4명에 대해 범인도피 및 상습도박 방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배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운 수행원 9명에 대한 압수수색과 조사를 거쳐 가담 정도가 중한 4명의 신병을 확보해 배 회장의 귀국을 유도할 계획이다.
배 회장은 KH그룹이 계열사 2곳을 동원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된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에 4,000억 원대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KH필룩스·KH일렉트론 등 계열사 자금 650억 원 상당을 빼돌려 개인투자나 도박 자금 등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최근까지 우 부회장 등 임직원들의 조직적 비호와 조력을 통해 동남아 현지에서 잡곡밥 등 한국 음식을 공수받거나 수행원들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드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배 회장이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이른바 '황제 도피'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지난달에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 및 여권 무효화 조치가 내려졌다. 배 회장은 지난해 6월 리조트 인수 등 사업상 이유로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뒤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지만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력자 4인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형사사법 질서 교란 행위를 엄단할 계획"이라며 "배 회장에 대해서도 국내외 유관기관 공조로 신속히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