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저연령화… 재미삼아 했다가 도박 늪에 빠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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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저연령화… 재미삼아 했다가 도박 늪에 빠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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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전지역 중학생 A 군은 초등학생 때 온라인 게임을 통해 불법 도박을 처음 접하게 됐다. 그는 매달 5만~10만원 가량을 게임비로 사용했고 중학생이 되면서 1억 4000만원을 벌게 됐다. 하루 아침에 큰 돈을 갖게 된 A 군은 2000만원은 부모에게, 나머지는 명품과 한우 구입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그렇게 서서히 도박 중독이 돼 갔다.

#2. 반면 A 군과 달리 오히려 수 천만원의 빚을 지게 된 B 군. 초등학생 땐 소액이라 부모가 대신 갚아줬으나 중학생이 된 이후 판돈은 커졌고 부채도 늘게 됐다. 결국 B 군의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한 부모는 땅과 집을 팔아 상환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돈내기 게임에 참여하는 충청권 청소년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도박 부작용은 다양화·장기화 되고 있다.

대부분 청소년들은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도박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중독 현상은 물론 금전 문제, 학습 능력 저하 등 다양한 폐해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2020년 기준)에 따르면 처음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평균 나이는 대전이 만12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세종이 만 12.1세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청소년들의 도박 경험 시기는 갈수록 낮아졌는데 지난해 전국조사에선 평균 11.3세로 더욱 내려갔다.

첫 돈내기 게임 경험 시기는 △10~12세(40.2%) 구간이 가장 높았고 △13~15세(25.5%) △7~9세(19.5%) 등 순이었다.

도박경험이 있는 교급 비율을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41.4%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가 40.7%, 고등학교가 34.1%였다.

나이가 어릴수록 도박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단순히 돈 벌 수 있는 게임 정도로만 인식해 더욱 쉽게 현혹될 수 있어 조기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취약 아동·청소년의 경우 도박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수습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정·심리적 지원체계가 매우 부족하다.

소액이라 하더라도 그 결과가 다른 청소년들보다 훨씬 더 빠르고 심각한 경제적, 법적, 심리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사회의 예방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실제 부모가 도박 빚을 갚을 여력이 없는 취약한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학부모들은 자칫 이 부분들이 학교 밖 청소년의 비행 행위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가와 지역사회 차원의 예방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C 씨는 “아들이 휴대폰으로 매달 5만원 안팎의 게임비를 내면서 게임을 하는데 겉으로 봐서는 이게 도박인지 단순 모바일 게임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우선적으로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할 것 같고, 시교육청 차원에서도 다양한 청소년 보호 예방 정책 및 교육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2 Comments
15 네온 2023.05.29 12:28  
제발 다 커서 했으면,,,ㅠㅠㅠㅠㅠ
58 알로알로하 2023.05.29 14:32  
진짜 한숨만 나온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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