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파고든 불법 도박..피해 심각
[앵커]
요즘 청소년 마약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법 도박까지 청소년 사이에 성행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수년째 인터넷 불법도박을 하고 있는 A양.
친구따라 호기심에 시작한 도박이 끊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도박 사이트의 지정 계좌에 현금을 보내면, 게임머니를 받아 사용하는 방식인데,
그렇게 잃은 돈만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INT/음성변조▶
"(도박을) 안 하면 좀 그럴거 같은, 애들이 다 도박 얘기하는데 저 혼자 모르면 좀 그러니까.이걸 한번 느껴보니까 맛을 알아버려서 계속 하는 게 있더라고요. 눈을 감으면 검은화면에서 도박 화면이 막 왔다갔다 거리고.."
연령인증 없이 접근 가능하고, 친구를 초대하면 일종의 소개비까지 받을 수 있어 또래집단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이 성행하면서 자금 마련이 필요한 친구들 사이에 고리대금까지 등장했습니다.
◀INT/음성변조▶
"돈을 백만 원 단위로 빌리면 50%를 붙여서 기간 내에 안 갚으면 (다시) 50%를 붙여서 줘야한다 이런식으로. 갚지 못해서 계속 사채에도 손대고.."
휴대전화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불법 도박 사이트 특성 때문에,
초등생부터 고교생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습니다.
청소년 한 명당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빚이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도 시급합니다.
더구나 빚을 갚기 위해 2차 범죄로 이어지는 것도 문젭니다.
[인터뷰]
"부모님한테 (얘기)하기에는 두렵고 하니까. 하는 방법이 뭐냐.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마저도 안되면 중고마켓 같은 곳에서 휴대폰을 판다고 속인 다음에 돈을 갈취하고.."
올해 정부가 사이버 도박 중독 위험군으로 파악한 중·고등학생만 3만여 명.
극히 일부 청소년의 일탈로 보기에는 확산 속도나 피해 규모가 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