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프라인 매장까지…더 깊어진 도박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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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프라인 매장까지…더 깊어진 도박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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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마인드 스포츠로 불리며 '홀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젊은 도박 중독 환자들도 덩달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온라인 도박 게임업체들이 현실에 매장을 내는 등 접근성을 크게 높이면서 중독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업체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법 도박판'을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경찰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14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최근 국제 포커 플랫폼 A사가 한국에 낸 지점 중 한 곳에서 불법적인 도박 공간을 개설하고 환전 거래 등 불법행위가 일어난 사실을 포착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국민 신문고를 통해 단속을 요청했고 부산 진경찰서에서 신속한 단속을 하겠다고 회신했다. A사는 국내 등급 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물을 취급하지만 한국에 전국적으로 홀덤펍 매장 지점을 냈다. A사가 운영하는 홀덤펍 일부 지점은 칩을 달러로 바꿔주거나 자사 게임으로 전송해주는 방식으로 환전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토너먼트 경기를 열고 '시드권'을 차등으로 지급했는데, 이 시드권은 게임 참가권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8만~10만원에 팔리고 있어 사실상 상품권으로 취급된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유명인이 홍보하고 있는 B사를 수사 대상에 올렸다. B사는 정식으로 허가받은 온라인 포커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머니 환전상을 방조해 불법 환전 거래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환전상들이 비정상적으로 게임머니를 자주 이동한 기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있어야 게임이 돌아가다 보니 업체 측에서 눈감아 줬을 것이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환전상의 계좌를 추적하면서 B사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B사의 게임을 자주 이용했던 30대 남성 김 모씨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개인끼리 환전하면 바로 정지 조치가 내려지지만 환전상들은 정지가 안 됐다"며 "암암리에 환전상을 봐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업체들이 온·오프라인 경계를 무너뜨리며 확장을 하는 사이 2030 젊은 층의 도박 중독은 심각해지고 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도박 중독 진료 인원은 2019년 535명에서 2022년 846명으로 늘었다. 올해 1~4월까지만 해도 벌써 46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도박 중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최삼욱 진심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중독에선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인터넷은 접속 방법을 알아야 들어가는데 우연히 지나가다가 홀덤펍을 보게 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실제 도박 중독자는 200만명이 넘는데 병원에 오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숨겨진 도박 중독자들은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홀덤이 스포츠란 인식이 점점 늘면서 경계심이 줄어드는 것도 우려되는 현상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요새 널린 게 도박이고 스포츠란 인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쉽게 빠져들어 걱정"이라며 "인생을 망친 게 자기 자신인, 피해자 없는 범죄인 만큼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아 경찰에서도 인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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