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림타워의 ‘승부수’...싱가폴 최대 카지노 정킷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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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드림타워의 ‘승부수’...싱가폴 최대 카지노 정킷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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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unBiz 이슬기]

롯데관광개발이 개장 1년을 맞이한 카지노 사업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제주와 싱가포르, 방콕을 잇는 직항노선이 재개된 가운데, 연내 말레이시아와 대

만 노선까지 열리면 동남아시아 카지노 ‘큰 손’들이 대거 제주로 몰려들 수 있어서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국내 첫 도심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내 카지노는 최근 싱가포르 최대 정킷(Junket)인 ‘La’, ‘DHT’와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싱가포르는 ‘공동부유 실현’을 내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마카오 때리기’ 기조에 따라 마카오의 뒤를 이을 카지노 대체지로 부상하는 곳이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싱가포르 외에도 말레이시아 정킷 ‘톱 5′에 들어가는 ‘윈’, ‘갤럭시’, ‘맥심’ 등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최상급 에이전트 총 9곳과 협약을 맺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드림타워 카지노가 라스베이거스와 홍콩, 마카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등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증거”라고 했다.

◇‘베팅 한번에 3천만원’ VIP 전문 정킷 줄줄이 업무 협약

정킷은 시드머니(최초 시작하는 금액)가 3000만~5000만원 이상인 VIP 고객에게 항공권 예약부터 숙박, 식사 등 모든 향응을 제공하는 전문 업체다. VIP가 카지노에서 거액의 돈을 쓰고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응대하면서 카지노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이번에 드림타워 카지노와 계약을 맺은 La, DHT 모두 싱가포르 등 동남아 ‘큰 손’ 고객을 다수 보유한 대형 에이전트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5월에도 동남아 VIP 정킷 비즈니스 1인자로 꼽히는 호주 시드니 카지노 더스타(THE STAR) 최고 임원을 드림타워 카지노로 전격 스카우트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VIP 정킷 고객 1000여명이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한다. 이들 국가의 최대 국경일 시즌인 8월을 맞아 대거로 제주 방문을 예약한 것이다.

◇부채비율 악화, 리조트 건설 과정서 차입금 증가

롯데관광개발이 카지노 사업을 주목하는 건 재무건전성 회복이 시급하기 때문이다.최근 카지노와 호텔 등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초기 비용으로 손실이 발생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산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31억원, 영업손실 27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967%다. 카지노 부문에서는 123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지난 6월 제주 드림타워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진행하면서 2분기말 개별 기준 부채비율이 322%로 줄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는 1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1358%)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회사는 총 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드림타워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전환사채 400억원을 발행했다. 이후 6차례에 걸쳐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듬해 용산역세권개발사업 관련 지분과 채권 1080억원 가량을 전액 손실로 반영했다. 과거 용산 개발 2대 주주로 나섰지만, 사업 무산의 여파로 2013년 법정관리까지 신청하는 등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재무 상황도 악화했다. 2019년 당시 연결기준 162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1313억원으로 커졌다. 부채비율은 2370%로 치솟았다. 장·단기차입금도 7000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카지노서 360억원 수익 기대” 사모펀드도 주식 매입

롯데관광개발은 2분기 1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카지노에서 올 3분기에만 360억원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총 매출 목표도 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지노가 코로나19 사태 중에 문을 연 만큼, 영업 환경이 정상화하면 리조트 전체 실적을 견인할 거란 전망에서다. 제주공항과 인접한 도심에 있고, 오는 10월 말레이시아와 대만, 일본 등 제주 직항 노선 재개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호재다.

투자 업계 역시 주목하고 있다. 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롯데관광개발 주식 57만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5.75%로 늘었다. 카지노와 호텔 등 리오프닝 수혜주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직항노선으로 오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보통 4박5일 일정으로 카지노와 투숙, 식사와 쇼핑을 함께 즐긴다”며 “카지노 매출 뿐 아니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체 매출 증가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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