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고객 돈 7억 8000만원 빼돌려… 중국 도주한 20대 잡혔다
지난 7일 서귀포·제주시 호텔 카지노서 고객 돈 횡령 도주한 혐의
20대 中남성 중국 공안에 검거…제주 경찰 “에이전트 수사 예정”
제주에서 중국인 카지노 에이전트가 7억원이 넘는 VIP 고객의 돈을 훔쳐 중국으로 달아났다 공안 당국에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카지노에서 에이전트로 근무하던 중국인 A씨(20대)가 지난 7일 7억여원을 횡령해 도주했다.
A씨는 지난 7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호텔 카지노에서 자신이 관리하던 중국인 50대 남성 B씨의 현금 총 7억 80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B씨는 같은날 7일 오후 10시쯤 제주시내 한 호텔 카지노 앞에서 에이전트 대리인을 만나러 왔다가 A씨가 7억 8000여만원에 해당하는 칩을 현금으로 인출해 도주했다며 호텔 관계자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서귀포 중문 소재 호텔에서 4억 8000만원, 제주시 소재 호텔에서 3억원에 해당하는 보관증으로 돈을 인출해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호텔 관계자는 “피해자도 피의자도 모두 호텔에 출입한 기록이 없고 더욱이 카지노에 돈을 맡긴 적도 없다”면서 “현금을 빼 간 흔적도 없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에이전트는 계약한 호텔 카지노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고객의 자금, 편의 등을 제공해 일정 부분 수익을 얻는다.
도 관계자는 “에이전트(전문모집인)들은 고객을 모시기 위해 항공료, 숙박료, 식사 접대까지 하면서 고객의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익이 나면 매출액의 약 50~60%의 수수료를 받는다”면서 “보통은 전문모집인이 카지노에 현금을 맡기면 현금 보관증을 받게 된다. 그 보관증으로 인출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결국 전문 모집인이 고객의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그대로 도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에이전트는 일본계 에이전트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B씨가 현재 A씨가 중국 공안에 검거됐으니 제주경찰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상대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