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카지노…'황제도피' 배상윤 도운 KH그룹 임직원들 구속기소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그룹 총괄부회장과 수행팀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13일 범인도피 및 상습도박방조죄 등 혐의로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 등 임직원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배 회장은 동남아 지역에서 호화 리조트, 골프장, 카지노 등을 드나들며 이른바 '황제도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씨 등은 배 회장을 돕기 위해 KH그룹 소속 수행원들을 현지로 보내 수발을 들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배 회장에게 한국음식 공수, 도피 및 도박자금 전달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 회장은 강원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원도개발공사가 2021년 6월 알펜시아 리조트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당시 KH그룹 계열사 2곳만 입찰하는 등 담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강원도개발공사는 7115억원에 KH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인 KH필룩스에 400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와 회삿돈 6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도 파악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한 배 회장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도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무효화 조치도 밟았다.
검찰 측은 "형사사법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구속수사로 엄단하고, 배 회장은 국내외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신속히 검거·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