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내부 모습. 롯데관광개발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해 카지노 관련주의 주가 추이가 지지부진하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일상적 유행)’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됐지만, 정작 VIP 고객 관련 매출과 중국인 여행객 수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카지노 대표주 강원랜드의 경우 연초 이후 주가가 24%가량 빠졌으며, 최근에도 약세가 계속되는 중이다. 단 제주 지역에 카지노를 소유한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중국-제주 간 가까워진 거리로 인해 올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지노 관련 종목 중 ‘대장주’로 꼽히는 강원랜드의 주가는 연초 이후 24%가량 빠졌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파라다이스·GKL·롯데관광개발도 동 기간 평균 10% 내외 약세를 보인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이날 기준 현재 공매도 잔고 비중 9.0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대량 보유자 중 98%가 외국인 투자자임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롯데관광개발의 미래 가치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추천은 화려했건만… 매출회복 더뎌
카지노 관련주는 올해 본격적인 엔데믹을 맞아 관광객 수 회복이 기대되며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혔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안팎에서는 대표주 강원랜드의 올해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 카지노 업체의 매출 중 VIP 고객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강원랜드의 일평균 방문객은 약 7000명으로, 2019년 1분기의 85%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VIP 고객 대상 일평균 매출은 3억원으로 2019년 수준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아직 중국인의 단체관광 경로가 막혀있는 것도 카지노 업황에 좋지 않은 요소다. 올해 중국 정부가 개별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의 비자정책으로 완벽히 회귀하지는 않았다.
해외에 또 다른 걱정거리도 생겼다. 일본 오사카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가 건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사카가 국내외 관광객이 자주 찾는 관광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카지노 입장객 수가 더욱 줄어들 악재로 꼽힌다. 이외에도 코로나 시기 범람하기 시작한 사설 도박장 및 온라인 카지노 역시 국내 카지노 업계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카지노 업종의 경우 일반 고객의 매출보다는 VIP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강원랜드는 1분기 매출액 회복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파라다이스 역시 일본 VIP 수요 회복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과 같은 독보적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출처=한국거래소 |
◇롯데관광개발 ‘원픽’ 중국 관광객 기대감
단 카지노 관련주 중 롯데관광개발에 대해서는 최근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에 위치한 드림타워 카지노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중국 상하이와 제주를 잇는 직항편이 운항을 시작했고, 최근에도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이 추가된 바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공항의 중국 항공편 운항 횟수가 코로나 시기 이전 대비 약 40% 회복한 수준인데, 이것이 오히려 향후 높은 회복 탄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이 직항편에 의해 제주-중국 간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져, 롯데관광개발이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롯데관광개발이 가진 공매도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롯데관광개발의 현재 공매도 잔고 비중(9.00%)은 최대치를 찍었던 지난 2월 21일(11.17%)에 비해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KB증권에서는 최근 리포트를 내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1만1660원)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트래픽 개선 초기에는 낮은 홀드율로 인해 매출액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중국 VIP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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