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망' 서세원, 미완의 '카지노 대부'
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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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16:14
카지노 등 복합건설 프로젝트 목표…해외투자 유치까지 '남다른 포부'
서세원의 '캄보디아 돌연사' 소식은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한동안 그의 행적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인데요. 서세원은 이혼과 재혼을 거치며 급격히 대중적 입지가 좁아졌고, 이후론 거의 은둔에 가까운 조용한 삶을 선택합니다. 2015년 전 아내 서정희와 파경을 맞은 뒤 새 가정을 꾸렸는데요. 늦둥이 딸을 둔 그는 술자리를 피해 일찍 귀가할만큼 딸바보로 살았습니다.
서세원은 대중스타로서는 부침이 극명하게 엇갈린 연예인 중 한 명입니다. 개성이 강했던 만큼 대중의 호불호도 뚜렷했습니다. 예능인으로 출발해 영화제작자, 목사, 타운하우스 분양 등 부동산 사업가로 거듭 변신했지만 사업실패와 가정불화 등 불미스런 논란에 휘말린 뒤론 사실상 연예계를 떠났는데요. 이후 전원주택 분양사업에 손을 대 경제적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최고 전성기 시절부터 '빛과 그림자', '실패와 성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그 스스로도 부침이 심한 도깨비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난 건 3년 전입니다. 그가 새 가정을 꾸린 이후의 근황이 궁금하던 차에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캄보디아와 서울을 바삐 오가던 중이었습니다.
만나자마자 그는 캄보디아에서 3조 원대(25억달러)의 복합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백화점과 메디컬센터, CSTV 신청사(캄보디아 국영스포츠TV), 카지노 골프 리조트 건립 등이 망라된 대규모 건설사업인데요. 믿기지 않을 엄청난 규모여서 처음엔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는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 보증한 이 프로젝트에 유럽 등 해외투자 유치까지 포부가 대단했습니다.
관심을 끈 것은 카지노 리조트였습니다. 서세원은 오래 전부터 캄보디아에 공을 들여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과 신뢰관계를 쌓았다고 합니다. 그는 초기단계에 이미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고 가족들까지 이주한 상태였습니다. 여러 사업목표 중 캄보디아 해안도시 켑(Kep) 주에 골프장이 포함된 카지노호텔을 구상하기도 했는데요. 어쩌면 그의 마지막 꿈은 '카지노 대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