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카지노 우후죽순…주민들 “지역사회 지원법 규정 시급”
[경기일보 김지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영종국제도시에 우후죽순 들어설 카지노 산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날 영종카지노시민대책위원회는 ‘영종지역 카지노
산업의 지역사회 역할과 기여방안’ 토론회를, 영종시민연합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활성화 촉구
컨퍼런스’를 각각 개최했다. 이들은 카지노 사업자가 지역의 고용창출 및 정주여건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주민들은 “인천경제청이 영종국제도시 내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추진하면서 이들 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완책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리조트, 미단시티 내 카지노 등 3곳 이상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주민들은 “카지노 산업이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분석한 뒤 지역고용 및 지역기업
연계 등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카지노
산업을 유치하는 근거 법령인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는 투자금의
출처와 기업의 신용상태를 확인하는 근거만 있을 뿐, 카지노 산업으로부터 주민 생계를
보호할 대책이나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기여방안에 대해서는 확인하는 조항은 전무하다.
반면 제주도는 현재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사업자가 주민영향평가 및
문화·복지·고용창출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경우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역고용 및 지역발전 상생계획을 마련했다.
김요한 영종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카지노산업이 들어오면서 분명히 주변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영종도에 현재 들어온, 들어올 예정인
카지노 사업자들이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고, 지역 주민의 문화·복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관희 영종시민연합 대표는 “카지노산업 입주로 인해 영종지역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특례 조례가 필요하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상설기구로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