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북한, 동남아 카지노·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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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북한, 동남아 카지노·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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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북한이 동남아시아의 카지노 및 암호화폐 거래소를 자금세탁의 주요 네트워크로 쓰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UNODC가 공개한 보고서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가 포함된 동남아 지역의 카지노 및 마약·사기 전문 범죄 조직들과 자금세탁 관련 지하 네트워크를 공유해 지하 금융망을 형성하는 사례가 목격됐다.

 

여기에는 북한의 악명 높은 해커 집단 ‘라자루스’ 등 여러 해커 집단들이 포함됐다.

 

라자루스는 2007년 창설된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해킹 집단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랜섬웨어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해킹을 통한 암호화폐 탈취, 사이버 테러 등을 벌이고 있다.

 

가장 최근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라자루스가 한국 사법부 전산망을 해킹해 수백 기가바이트(GB) 규모의 재판기록 및 소송서류 등 정보를 빼낸 사실이 당해 12월이 돼서야 알려졌다.

 

UNODC가 사건 정보 및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자금세탁 주요 지역이 동남아 카지노 및 암호화폐 거래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UNODC는 “규제 밖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해 동남아의 카지노와 정킷(VIP용 카지노)이 해당 지역 범죄조직의 기본 구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카지노의 경우 현지 정부 및 해외의 감시에서 멀어 대량의 암호화폐 세탁 및 현금 이동에 매우 유능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UNODC는 “카지노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범죄 수익금을 공식 금융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통합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사례로 지난 2016년 북한 해커가 사이버 공격으로 훔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8100만달러는 필리핀 카지노 및 정킷에서 세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해커들이 이렇게 탈취해 얻은 암호화폐는 무기 조달 자금의 주요 원천 중 하나다.

 

제레미 더글라스 UNODC 동남아 태평양 지역 대표는 “동남아의 카지노 및 암호화폐 확산은 동남아 및 북한 등 범죄조직을 강화했다”라며 “이들이 지하 은행 네트워크 및 돈세탁 서비스 업체를 활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UNODC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의 관계자는 익명으로 “해당 문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며 “모든 것은 추측이자 오보일 뿐”이라 답했다.

 

한편 미얀마 내전이 북한 해커 등 범죄조직들의 자금세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미얀마 정부군은 반군 연합인 ‘형제동맹’의 맹공을 받아 지속해서 패퇴하는 등 미얀마 및 중국 국경 지역에서의 전투가 격화된 바 있다.

 

이 틈을 타 중국에서는 해당 지역 범죄자에 대한 대규모 체포·송환을 단행하면서 이 지역의 범죄조직들은 카지노와 마약 및 온·오프라인 사기 범죄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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