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에 내 개인정보가…도박중독 해병대 전우의 '배신'
[기자]
< 배신한 '전우' >
전쟁이 나면 목숨을 맡겨야 할 전우가 나 몰래 내 정보를 사채업자에게 넘겼습니다.
그것도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가요. 영상으로 보시죠.
최근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한 남성의 아버지가 사채업자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근무했던 해병대 하사가 돈을 빌리면서 아들의 개인정보를 넘겼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인터뷰 볼까요?
[A씨 아버지 : 금전적으로 채권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OOO 하사가 도박 빚 때문에 (부대원) 개인정보를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정보가) 어디까지 유출이 됐고, 이런 범위 자체도 모르고…]
전화를 받은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같은 부대에 있던 또 다른 남성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해병대 전역자 :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는데 돈 빌린 간부 이름이 나오니까, 아직 군 생활하는 사람들 후임 이름까지도 나와가지고. 자기들끼리 묻고 넘어가려고 쉬쉬하는 것 같다고 (대부업체가) 억울하다는 식으로…]
[캐스터]
해병대 하사가 사채업자에게 부대원 정보를 넘겼다고요? 돈 때문에요?
[기자]
온라인 불법도박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 대부업체에서 수백만 원을 빌렸는데 이 과정에서 신원을 보증하기 위해 부대원 연락처를 넘긴 겁니다.
그래서 사채업자가 하사에게 돈을 갚으라고 압박하기 위해 주변 사람에 전화를 걸었던 겁니다.
상관인 중대장에게는 조롱 섞인 말투로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할 일과 못 할 일이 따로 있지, 어떻게 사채업자에게 전우들의 개인정보를 넘깁니까.
[기자]
문제가 되니까 이 하사,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사과하기는 했다고 합니다. 피해자와 통화한 내용 들어보시죠.
[B씨/하사 (피해자 통화) : 도박 중독을 끊지 못하고 최근 사채업자들한테까지 손을 벌린 상황이었고…]
해병대사령부는 군사경찰에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제가 된 하사를 도박치유센터와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혹시 걱정되는 건. 이미 사채업자에게 넘어간 그 개인정보의 당사자들이 또 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하는 건데, 개인정보 함부로 쓰지 못하게 관리가 잘 돼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