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노름에 충격 받고 응급실간 아내 "43년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김승현 어머니가 남편 노름에 폭발했다.
30일 방송한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김승현과 부모님인 김언중·백옥자 부부가 출연했다. 백옥자는 저녁상을 차렸지만, 남편이 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공장에서 밤일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의심했다. 공장으로 향했고, 남편이 화투 치는 모습을 보고 폭발했다. "나랑 살 생각도 하지마. 끝났어. 다시는 이거(노름) 안 한다고 그랬지"라고 소리쳤다. "경찰에 신고하라. 나 오늘 죽어도 상관 없다"며 화투판을 뒤엎었다. 결국 실신해 응급실로 실려갔고, 촬영이 중단됐다.
김언중은 "술 한잔 하고 지인들이랑 재미로 했다. 일부러 속인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아들 김승현은 "한 달 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적이 있다. (어머니가) '네 아빠랑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이혼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백옥자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그날 죽으려고 했다. 힘들어서 인생을 마치려고 했다"며 "오죽하면 숨을 못 쉬어서 병원까지 갔겠느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백옥자는 "신혼 때부터 (70대 까지) 43년간 빚을 갚는 게 말이 되느냐. 나도 옛날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지금도 잘못하고 있으니까 계속 나온다"면서 "(과거 남편이) 주식으로 전세 보증금을 날려서 큰고모 집에 들어가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예전에는 남편 언성이 높아지면 아무런 말도 못했다. 나를 우습게 보는 것 같아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며 "2~3개월 전에 또 거짓말을 하길래 유리잔을 던졌다. 그랬더니 남편이 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언중은 "은행에서 융자 받아 주식을 하긴 했지만, 빚도 다 갚고 2000만원 남았다"고 해명했다. "내 생전에 이혼은 없다. 나는 죽어도 같이 살 것"이라며 "스물 세 살 때 만났는데, 다음 생에 만나도 내 인생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당신이 생각하는 도박은 아니다'라는 결백함을 가지고 있다. 부인이 난리를 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이 생활 방식은 반드시 반복되고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다. 그러면 아내 수명이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아내는 호의호식을 바라지 않는다. 어린 시절 결핍이 있는데, 도박은 아내에게 공포라서 고통스럽다"며 "경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때 생존에 관한 공포가 생겨서 결혼생활이 정말 힘들었을 거다. 자식에 관한 책임감과 희생으로 버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