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 자가 점검법은?
나친 도박 중독에 빠져 가정이 파탄나거나 불법 행위에까지 손을 댔다는 식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전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자신이 중독돼 가는지도 모른 채 도박을 이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도박 유경험자들은 중독 여부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이들은 도박을 중단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지와 도박에 쓰이는 돈의 성격이 바뀌는지 여부 등으로 파악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튜브 채널 '도박엔딩'은 지난달 10일 '경험자가 알려주는 쉽고 빠른 도박중독 자가점검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공식 채널로, 도박 중독 폐해 사례 및 치유 방안 등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과거 도박에 빠진 경험이 있다는 '코루'와 '마카오 김'이 패널로 출연, 스포츠토토를 즐기는 30대 남성의 토로 사연을 다뤘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즐겨왔지만 직장 생활에 따른 활동 제약이 생겼고, 이에 토토를 새로운 취미로 삼았으나 주변에서는 '중독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이 나온다는 게 사연의 골자다.
코루는 "일반적으로 베팅하는 사람들을 보면 단순하게 스포츠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라며 "대개 승부욕이 엄청 강하고, 집착도 심하고 돈 욕심도 많고 그런 사람들이 도박에 많이 빠지는 걸 많이 봤다. 그런 사람들은 스포츠를 좋아하면 더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원래 자신을 알던 사람들은 '너 왜 그래'라고 하지 않나. (사연자 본인은) 평범한 30대라고 하는데, 계속 가면 평범해질 수 없다"며 "나중에는 시간도 점점 많이 쓰일 거고 당연히 돈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떤 문제든 생길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중독의 가장 핵심은 오늘 내가 안 했을 때 내 기분이, 내 삶이 어떠냐. 일주일 동안 멈췄을 때 고통이 있는지 없는지"라며 "안 하는 순간 성격적으로든 몸의 반응이든 뭔가 부작용이 나올 거다. 그럼 중독이다"라고 했다.
마카오 김은 "정확하게 이것만 체크해보면 된다. 내가 처음에 어떤 돈을 썼는지를 먼저 따져보면 된다"며 "아마 이분 자기 용돈으로 (토토를)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데 돈의 성격이 바뀌어서 이번 달 생활비, 할부금, 드려야 될 부모님 용돈 그 돈으로 하고 있다면 목적이 있는 돈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며 "이 단계에 갔으면 위험 신호가 울렸다고 한 번 더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포츠토토, 비트코인 등에 돈을 넣은 사실을 남에게 숨긴다면 취미·투자가 아니라 도박·투기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주관적인 중독 체크 방법 외에도, 보다 객관적인 도박 문제 자가점검(CPGI)도 존재한다.
▲잃어도 크게 상관없는 금액 이상으로 도박한 적이 있나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거나 무엇인가를 판 적이 있나 ▲도박 행위로 본인이나 가정에 재정적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나 식의 9가지 문항으로 이뤄진 CPGI는, 한국도박문제예치유원 홈페이지에서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