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외국인 입국자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부 관련업계 중심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불거지는 모습입니다.

면세점업계 등에선 최근 방한 입국 중국인 증가세를 두고 실적 개선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지만 사실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 얘기라 지역 파급효과를 점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지노가 집중된 제주는 그나마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중국 직항노선 회복에 따른 개선 기대감을 내비치는데, 파급효과를 키우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0일) 법무부의 4월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달 11만여 명으로, 전달 대비 3만4,271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는 2020년 2월 이후 3년 2개월, 38개월 만에 10만 명을 재차 넘어서게 됐습니다.

올들어 1~4월 넉 달간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는 23만7,805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만1,346명과 비교하면 659%, 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대부분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로, 아직 단체 관광객 방문이 풀리지 않아 직접적인 매출 회복 효과는 적지만 업계마다 앞으로 전망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 3사는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부진 행보를 일단 떨쳐내는 분위기입니다.

매출은 줄었습니다. 중국 보따리상(代工. 따이공) 수수료율을 낮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 1분기 매출이 7,5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5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신라면세점도 매출이 38% 줄어든 6,085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으로 100% 가까이 늘었습니다.

신세계도 매출 5,112억 원으로 3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24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후발주자인 현대면세점은 1분기 매출이 3,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도 17억 원 늘며 157억 원 규모의 적자를 냈습니다.

제주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신라면세점까지 이들 면세업계 모두 중국 단체 관광객 비자 문제가 5월 내 해결되길 기대했지만 아직 한·중·미 외교관계가 얽히면서 회복 기점을 단정짓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카지노업계 기대감은 커지는 추세입니다.

순차적으로 직항노선이 열리면서 일부, 특히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남아노선에 이어 중국 직항노선 회복을 기점으로, 방문객이나 매출이 동반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개별VIP 유치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장이 집중된 제주가 특히 그렇습니다.

최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위치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개장 이후 월간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카지노의 4월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이 99억 6,000만 원으로, 카지노협회가 집계하는 총매출 기준 146억 9,0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중국 직항노선이 본격 열리기 전인 전달(3월) 61억 1,000만원보다 1.6배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억 3,000만 원)과 비교해선 4.7배 급상승한 수치로 지난 2021년 6월 개장 이후 최고액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지노 이용객수만 해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직항 노선 취항을 기점으로 국제선 직항노선이 확대되는데 맞물려 지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5월 월평균 5,300명 수준이던 카지노 이용객은 싱가포르 노선이 재개되면서 월 평균 8,300명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11월과 12월 오사카와 타이페이 노선이 잇따라 재개된 이후 월 평균 1만1,800명 수준을 기록하며 1만 명대에 안착했습니다.

특히 3월말부터 중국 직항노선이 본격 재개되면서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탔습니다.

지난 4월 한달 1만8,700명을 기록한 카지노 이용객은 이달 들어 지난 17일 현재 1만2,000명을 넘어 월 2만명 대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카지노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직결되는 드롭액도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1~5월 월 평균 320억 원 수준이던 드롭액이 싱가포르 직항노선 재개 이후 지난해 6~10월 월 평균 420억 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 평균 67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달 965억 원을 기록해 월 평균 1000억 원대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드롭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매출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홀드율(테이블게임의 순매출을 드롭액으로 나눈 비율)이 일시적으로 매우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 다른 카지노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회복세를 점치는 분위기입니다.

신화월드 등 대규모 카지노와 영업장들도, 현재 개별VIP 중심으로 모객 활동을 벌이면서 일본과 동남아권 중심의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면세업계와 마찬가지로, 중국 단체방문이 허용되면 카지노 고객과 이용자가 크게 늘 것이라는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제주 ‘A’호텔 카지노 관계자는 “현재 중국 개별 관광객 위주의 수요다 보니, 아직은 드림타워 등 외부 업장에서 파생되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현재로선 직항 여건이 부족해, 우선 호텔 숙박 손님 위주의 카지노 유치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중국 단체 관광 회복세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전반적인 실적에서 중국 단체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면서 “우선적으로 빠른 시일 내 한·중 양국 관계 개선이 이뤄지는게 필요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준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