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카지노와 현실세계 속의 카지노 딜러는 다르죠"
"많은 분들이 카지노는 좋은 시선으로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현실세계 속의 카지노는 다릅니다."
한국에는 카지노 시장이 한정적이다. 내국인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 단 한 곳뿐이다. 카지노에 대해 자세하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우리가 그나마 자세하게 접할 수 있는 카지노는 스크린 속 카지노뿐이다. 그렇다보니 일상에서 카지노 종사자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카지노 안 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현재 제주도의 가장 큰 호텔에서 카지노 딜러로 근무하고 있는 이하정(23) 씨를 만났다. 딜러가 이런 모습일까. 매우 단정했다. 이 딜러는 호텔 카지노 테이블 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바쁘게 사는 이 딜러를 붙잡고 카지노 딜러라는 세계를 들여다봤다.
-카지노 딜러라는 특별한 직업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생 때 관광서비스 중에 바리스타나 카지노 같은 관광서비스들을 주로 한 국제대회를 출전한 적이 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그런 대회에 참가하면서 카지노에 대해 많은 부분을 느낀 점도 있지만 대학교에서 제주도 카지노를 상대로 대학교 때 현장실습교육을 간 경험이 있어요. 그때 제주도에 있는 카지노를 전부 돌아봤고 현직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말을 듣고 근무환경을 보면서 가슴이 뛰는 것처럼 울리는 느낌을 받았거든요.(웃음) 그 느낌을 받고 정말 딜러가 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어떻게 카지노 딜러가 되셨나요?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방금 말한 대회의 카지노 부문에 참가를 했어요. 처음에는 카지노를 몰랐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대회가 이뤄지는 지도 모르고 카지노에 대해 지식이 아예 없었거든요.
근데 담임선생님께서 카지노 과 교수님을 소개시켜주셔서 교수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학교 마치면 항상 교수님을 찾아뵙고 대학교 선배한테도 배우고 수 없이 연습해서 첫 번째 대회에 나갔어요. 처음에는 장려상을 탔는데 솔직하게 그때까지만 해도 카지노에 대한 매력을 못 느꼈어요.(웃음)
두 번째로 다른 서비스 경진대회에 참가했어요. 아무래도 참가경험이 있다 보니 두 번째는 수월하게 대회 준비를 하게 되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얻게 됐어요.
성적의 발전이 눈에 보이다보니 조금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레 카지노 딜러의 자질을 갖추고 있더라고요. 이후로도 꾸준히 대회는 참가했고요. 많이 배우고, 접하다보니 카지노가 재밌어지고 그래서 대학교도 카지노 과로 진학해서 지금의 직장에 취업을 할 수 있게 됐어요.”
-현 직장이면 제주도 호텔 카지노가 처음 입사하신 곳인가요?
“아니요.(웃음)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 직전에 다른 회사 카지노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이직을 했는데 이유는 원래 제가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는 사실 다른 목표로 하고 있는 카지노 회사가 있었습니다. 근데 코로나가 터지고 모든 인재채용이 중단됐어요.
졸업 할 당시 제 전 직장만 공고가 떠서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미래가 불안하기도 해서 입사를 하게 됐어요. 막상 첫 직장에 입사하고 보니 카지노 딜러라는 일적인 불만이나 힘든 것 보다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규모가 작기도 하고 오는 손님들도 한정적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조금 더 큰 곳에서 많은 손님들과 테이블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회사에서 발을 넓혀보고 싶어서 이직을 한 상태입니다.”
-카지노 딜러라는 직업이 흔한 직업은 아니잖아요. 카지노 딜러가 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카지노 딜러가 되려면 전국에 카지노 과가 많이 없지만, 아무래도 다른 학과를 나오는 것보다 카지노 과를 나오는 게 좋죠.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전에 카지노 게임분야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현직에서 일하는 분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까요. 다른 학과를 가게 되면 그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카지노 과에 가야 교수님들도 현직에서 일하신 분들이고,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카지노 과에 가면 회사 인사팀에서 특강 같은 것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회사는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를 알 수 있고 또 아무래도 취업하기 전에 해당 회사마다 인맥을 한 명씩 쌓는 느낌이기 때문에 카지노 학과를 가는 게 좋죠.
카지노는 ‘강원랜드’ 빼고는 모두 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중요시해요. 특히 카지노 손님들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 손님들이기 때문에 HSK(중국어 자격시험)시험을 준비하는 걸 추천 드려요. 그리고 회사마다 기본적으로 중국어를 가장 중요시 여기지만 아무래도 서비스직이다 보니 더 많은 언어자격증이 있다면 취업의 폭이 넓어집니다. 사람 응대하는 부분이 기본적이니까요.”
-본격적으로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카지노 딜러가 하는 일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카지노 딜러는 대표적으로 바카라, 블랙잭, 룰렛, 포커 등의 게임을 진행하면서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입니다. 카지노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우선 스케줄 근무로 이루어지고 사무직처럼 한 테이블에서 계속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보통 1시간 중 40분을 근무하고 20분을 휴게시간으로 가지며 근무에 따라 여러 테이블에서 게임을 진행해요. 카지노에서 중국인들은 바카라라는 게임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입사를 하게 되면 바카라를 가장 중점으로 일을 하는데 바카라는 플레이어와 뱅커 둘 중 카드의 합이 높은 곳이 이기는 것입니다. 단어가 어렵긴 한데 간단하게 두 명의 플레이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1, 플레이어 2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손님들은 모니터를 보고 승률이 높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곳에 베팅을 하고 카지노 딜러는 손님들이 베팅 후 카드를 뽑아 게임을 진행해요. 이런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게 카지노 딜러가 하는 일입니다.”
-카지노 딜러가 되면 좋은 점이 있을까요?
“저는 사무직처럼 가만히 앉아서 한 업무에 집중하는 게 맞지 않아서 카지노 딜러라는 직업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선택하고 보니 다양한 외국인 손님들과 소통을 하면서 근무를 할 수 있는 점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휴게시간이 무조건 1시간마다 있어서 점심시간 포함 총 8시간 근무 중 5시간 30분에서 많게는 6시간 근무하는 편이에요. 연장근무라는 개념이 없다보니 눈치 보는 것 없이 퇴근 할 수 있어요.(웃음) 퇴근 하고는 온전히 제 시간이니까 자기 개발하는 데에 쓸 수 있기도 한 게 장점이라 생각해요.”
-딜러의 단점 ? 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단점은 사실 크게 없지만 한 가지를 꼽자면 3교대 근무에요. 저희 회사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스케줄이 5개로 나뉘어서 5교대로 근무를 하지만 보통 카지노딜러는 아침 오후 밤으로 3교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밤낮이 바뀌어서 생활 패턴이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는 점이 단점인 것 같네요.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적응을 하면서 몸이 맞춰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반면에 불규칙한 3교대 근무로 인해 불규칙한 생활이 몸에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이 봤어요.”
-일하시면서 특별한 애환이 있으신가요?
“저희 회사는 제주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제 고향인 부산과 거리가 있어서 자주 못 가게 되더라고요. 집 밥이 먹고 싶거나 친구가 보고 싶을 때 바로 먹거나 보지 못하는 점이 슬프지만 사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제주도민이 아닌 이상 제주도처럼 여유로운 곳에서 살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근데 저는 이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제주도에서 살아볼 수 있게 되어 좋은 것 같아요. 전에 육지에 있는 직장을 다닐 때와 다르게 제주도 직장을 오고 나서는 휴무 때 조용한 곳으로 여행 다니며 사람이 많이 여유로워진 것 같아서 요즘은 정말 잘 지내고 있네요.(웃음)”
-카지노 안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요.
“아무래도 보통 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보니 취업을 하기 전에는 도박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카지노 안의 세계에 발을 담가보니 그런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눈에 크게 보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매일같이 오는 손님들이 있는 반면 정말 온전히 게임만 즐기기 위해 오는 손님들도 많아요. 그리고 저도 취업하기 전에는 영화같이 스크린 너머로 보는 카지노처럼 카지노장이 엄청 어둡고 욕설이 오가고 험악한 도박장의 느낌일 줄 알았거든요.(웃음) 근데 실제로 카지노는 5성급 호텔에만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클린한 분위기고 호텔처럼 편안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카지노 세계가 펼쳐져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카지노 딜러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나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 같은 거요.
“많은 분들이 카지노를 영화 속에서만 보시고 좋지 않은 이미지로 편견을 가지시거나 카지노를 간다는 것 자체에 눈총을 보내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현실세계 속의 카지노는 전혀 달라요. 그래서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카지노가 어떤 곳인지 어떤 세계인지 자세하게 알려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고 또 카지노 딜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한 발 내딛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 조언 아닌 조언이 힘이 됐으면 좋겠네요.”
카지노 안의 세계는 생각한 것들과는 많이 달랐다. 어쩌면 ‘카지노’라는 단어보다 ‘도박장’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 오늘날. 카지노 딜러가 말하는 카지노 세계 안은 특별했다. 카지노 딜러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어쩌면 다른 직업들보다도 더 전문적으로 요구하는 소수의 직업인 듯하다.
이하정 씨는 “저는 더 큰 카지노의 세상에서 근무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더 큰 카지노장에서 게임을 진행해보고 싶고 더 많이 배워 한국으로 돌아와서 더 큰 카지노 딜러가 되는 것이 제 비전입니다.” 이 딜러는 카지노 딜러라는 직업에 대한 열망이 커보였다. 한국의 카지노 세상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하는 열정이 가득했다. 앞으로의 이 딜러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