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전시장' 라스베이거스…"CES 덕에 카지노 아닌 첨단도시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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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전시장' 라스베이거스…"CES 덕에 카지노 아닌 첨단도시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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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개막 앞두고 막바지 설치 작업

LVCC·베네시안 등 주요 전시장 분주

9일부터 개막…13만명 참여 예상

AI·에너지·로봇 등 신기술 향연

밤에 화려한 도시…'스피어'가 볼거리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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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삼성전자 전시장이 가림벽에 가려져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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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는 거대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호텔과 카지노가 즐비한 라스베이거스 유흥의 중심인 ‘스트립 거리’는 CES 참관객과 관광객으로 붐볐고 왕복 10차선 도로엔 차로 가득 찼다. 이른 아침부터 전시회 부스를 설치하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개막 이틀 전 검은 장막 친 삼성…LVCC·베네시안 등 전시장은 분주
올해 CES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150개국, 참가기업은 3500여개로 지난해 대비 46% 늘었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284개사가 참여하고 참관객 수는 약 13만명으로 예상된다. 올해 CES의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이다. 핵심은 인공지능(AI)과 환경이다.

개막에 앞서 찾은 전시장, 그중에서도 종합 가전 기업이 밀집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 홀은 가장 활력이 넘쳤다. 삼성·SK·LG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소니·혼다 전기차 합작사·파나소닉·캐논·TCL 등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가 밀집한 전시관이다. 중장비를 동원해 대형 부스의 프레임을 세우고 전시장 곳곳에 전선을 연결하고 매립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시 기간 상연할 영상이 미리 상영돼 벌써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과 소니·혼다 합작사 등 일부 기업들은 전시장 사전 노출을 우려해 검은색 장막을 설치하고 간이 벽을 세우기도 했다.

LVCC에서 만난 누비랩 해외사업개발 담당자 이현종씨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음식 사진을 AI로 분석해 당뇨병 환자의 식습관을 개선해줄 수 있는 누비랩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CES 기간에 최초 공개된다”며 “올해는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의 활용성을 높이는 기기나 기술이 많이 나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중심 전시관인 ‘베네시안 엑스포’도 개막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바쁜 분위기였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이곳 전체 참가사 1200개사 중 한국기업이 512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이 250개, 프랑스가 203개 순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들을 비롯해 코트라(KOTRA), 창업진흥원, 지방자치단체, 기관과 10여개 대학교 등이 스타트업의 개별참가를 지원한 덕이다. 이곳에서 부스 설치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장 제이컵 니드엑스포 대표는 “미국 전시회는 부스 설치 기간이 2~3일밖에 주어지지 않는데 올해는 특히나 참여기업이 많아져 개막 당일까지 부스 설치 작업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번 CES는 코로나 유행 전 수준으로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고급 호텔·식당 예약 꽉 차…1박 요금 100만원 웃돌아
6일 저녁 7시,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참가 기업 관계자, 관람객 등이 넘쳐나면서 왕복 10차선 도로가 차로 꽉 들어찼다. 호텔 근처뿐 아니라 시내 곳곳의 인도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이동할 때 사람들을 치지 않기 위해 피해 다닐 정도다.

CES 개막을 앞둔 주말인 만큼 상당수 호텔과 식당 등은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황이다. 분수 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 등 4, 5성 고급호텔들은 일반 객실이 대부분 예약이 찬 상태로 스위트룸 등 고급 객실만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객실의 1박 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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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이 된 스피어를 배경으로 왕복 10차선 도로에 차가 가득한 모습. 사진=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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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한 레스토랑인 몰튼스 스테이크하우스 역시 이날 오후 7시께 방문했을 때 넓은 규모에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북적였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평소 같은 화요일이라면 100명 정도 사람이 방문했겠지만 지난 화요일에는 200명 넘는 사람들이 식당을 찾았다”며 “이미 CES 행사 기간임을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된 ‘스피어’도 라스베이거스 밤 볼거리를 더했다. 스피어는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선 돔 모양의 대규모 공연장으로 높이 116m에 지름은 157m에 달한다. 돔 전체를 감싼 LED 조명을 통해 각종 영상이 상영됐다. 가족, 친구들과 스피어를 방문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왔다는 줄리 헬리게스는 “라스베이거스 하면 카지노가 주로 생각났는데, 다른 즐길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다”며 “예전에는 전통적인 관광 도시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CES에 스피어까지 들어서면서 첨단 도시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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