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이냐 파이 쪼개기냐"…인스파이어 등장 임박, 카지노 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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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이냐 파이 쪼개기냐"…인스파이어 등장 임박, 카지노 업계 예의주시

22 멍멍이야옹 0 4186 0

외국인 카지노 내년 1분기 개장 공식화
파라다이스·GKL 등과 고객 유치전 불가피
북미 등 추가 수요 유입 효과 기대
한편에선 인력 이탈·인건비 부담 우려도

지난달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내년 1분기 중 카지노를 개장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국내 외국인 카지노사의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규 고객 수요를 창출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제한된 여건에서 기존 업체가 확보하고 있던 실적이나 운영 인력 등을 빼앗아가는 '파이 나눠 먹기' 구조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소프트 오프닝 미디어 데이'를 통해 내년 1분기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면적 2만4000㎡의 국내 최대 규모로 개장할 예정이다. 회사 측이 예상하는 카지노 매출은 호텔과 전시·공연장, 레스토랑, 워터파크 등 복합리조트 전체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수익원이다. 이에 따라 기존 외국인 카지노 업체와의 고객 유치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파라다이스 와 함께 세븐럭 카지노를 두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 GKL ), 롯데관광개발 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강원랜드 등이 외국인 카지노 업계 경쟁사다. 이 가운데 내륙을 구심점으로 인스파이어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영업장을 둔 파라다이스와 GKL이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업계 한 관계자는 "인스파이어는 대주주가 미국계 그룹으로 다른 시장에서도 주로 매스(일반 고객)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왔다"면서 "VIP 고객 의존도가 높은 기존 경쟁사와 달리 매스를 확대하면서 북미 등 다양한 지역의 고객층을 유입하는 전략을 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경쟁사들도 고객 유입 측면에서 외연을 일부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파라다이스와 GKL 모두 외국인 중에서도 중국과 일본 고객 의존도가 높다. 올해 3분기 기준 파라다이스와 종속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서 운영하는 카지노 영업장(워커힐·부산·제주 그랜드·파라다이스시티) 4곳의 드롭액(칩 구매 총액) 1조6680여억원 가운데 일본과 중국 VIP가 베팅한 금액만 1조70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60% 이상이 이들 국가의 VIP 고객에게서 나왔다.


같은 기간 GKL은 영업장 3곳(코엑스·용산·부산)의 총 드롭액이 2조4396억원이었는데, 입장객 52만9678명 가운데 중국과 일본인 비중이 약 72%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VIP(9만349명)보다 매스 고객(43만9329명)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으로는 GKL 세븐럭 카지노의 영업장 두 곳이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보다 상대적으로 인스파이어 카지노 개장에 따른 영향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기존 카지노 업계 인력들이 인스파이어 개장에 맞춰 이탈하는 점은 경쟁사의 고민거리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여행·레저 시장은 급여나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어서 연봉을 조금만 올려줘도 이직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인스파이어가 개장을 앞두고 제주 지역을 비롯한 동종 업계에 수시로 러브콜을 보냈고, 실제로 상당수 직원들이 자리를 옮겨 타격을 입은 기존 업체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동종 업계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인스파이어 개장 초기 신규 오픈하는 카지노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격적인 마케터·딜러의 채용으로 산업 전반에 인건비가 상승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복합리조트 시설의 순차적인 개장을 준비하는 인스파이어도 여전히 인력 수급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첸 시 모히건 인스파이어 사장은 "현재 카지노 등 일부 시설이 개장되지 않은 소프트 오픈 상태로 상근 인력이 목표치의 50~60%가량 충원된 상태"라며 "특히 젊은 층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은데, 전면 개장 전까지 여러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영종도 지역 관계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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