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제한 풀렸다"..中단체관광 재개에 호텔·카지노 '들썩'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조치를 해제하면서 호텔과 카지노, 여행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1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문화여유국은 이날 한국과 일본 등 70여개 국가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그간 우리나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문제 삼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부터 한국 단체관광 비자발급을 중단했다. 이번에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공식 재개하면 6년 5개월만에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돌아오는 셈이다.
우선 주식 시장이 환호했다. 특히 호텔과 카지노 등을 함께 갖춘 복합리조트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롯데관광개발 (13,350원 ▲3,080 +29.99%)의 주가가 이날 종가 기준 전날 종가보다 3080원(29.99%) 오른 1만3350원에, 파라다이스 (17,070원 ▲2,620 +18.13%) 주가도 2620원(18.13%) 오른 1만707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 (15,900원 ▲2,700 +20.45%)(그랜드코리아레저)도 2700원(20.45%)이 올라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면세점과 호텔업을 함께 하는 호텔신라 (86,800원 ▲12,800 +17.30%) 주가는 1만2800원(17.3%)이 상승한 8만6800원,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52,800원 ▲4,800 +10.00%)도 4800원(10%) 오른 5만2800원에 마감하는 등 관련업종 주가가 크게 뛰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 100회 정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174회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지노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쇼핑몰 등 드림타워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업황이 침체됐던 카지노가 분주한 모습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 올해 증가 추세에 있는 중국 VIP 드롭액(카지노칩 환전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에 맞춰 고객 유치를 위한 여행 상품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K-컬처 이벤트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선 5성급 고급 호텔들보다 그간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가 줄어 큰 타격을 입은 3~4성급 호텔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한 호텔업체 관계자는 "서울의 5성 대형 호텔들의 경우 이미 중국 수요 없이도 만실"이라면서 "그간 유커에 의존했던 명동이나 동대문 쪽의 가성비 호텔들이 중국 단체관광 재개시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동이나 동대문 외에도 최근 중국인 사이에서 관심이 커진 홍대 역시 단체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홍대에 자리한 라이즈호텔의 경우 최근 들어 중국인 투숙률이 높아지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2019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라이즈 호텔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이 허용되면 전반적인 중국인 투숙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홍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