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칩' 전량교체…수십억 들여 바꾸는 이유는
강원랜드, 이달부터 카지노 칩 교체 본격 착수, 내년 말 전량교체 완료 예상
카지노 칩 하나를 제작하는데 드는 가격은 얼마일까.
8일 강원랜드 (16,520원 ▼370 -2.19%)에 따르면 강원랜드 이사회는 지난 5월 57억원을 들여 63만1200개 카지노칩을 전량 교체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관련 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강원랜드의 카지노칩 전량 교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칩을 폐기하고 칩 하나를 새로 도입하는데 약 9000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비싸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신규 제작 칩에는 최신 RFID(무선주파수식별)와 EM(전자기장) 기술이 기본 장착된다. 여기에 이번 신규 칩에는 한국조폐공사가 보유한 광결정필름, 형광다중화, 특수물질감응 등 화폐 수준의 높은 보안기술이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기술이 적용되는 이유는 위변조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고액권일수록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들어가 교체 비용도 더 많이 든다.
강원랜드는 2008년과 2010년 고액권만 부분 교체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도입 시기 마다 보안적용 기술이 다르고, 심각하게 파손된 칩이 늘어나면서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강원랜드에서 유통되는 카지노칩은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10만원권 △100만원권으로 구성돼 있고 약 91만개가 쓰인다. 이중 위변조 가능성이 적은 1000원권을 제외한 4종이 이번 전량 교체 대상이다.
실제 카지노 안에서 쓰이는 칩 수는 90만개보단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액권의 경우 고객들이 환전하지 않고 기념으로 가져가는 경우 있고, 다음 게임시 번거로운 환전과정을 거치지 않기 위해 그대로 칩을 들고 가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강원랜드는 카지노 칩 전량교체로 전체 칩 수가 줄지만 카지노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칩 교체가 완료되면 보다 위생적인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디지털화에 따른 위변조 예방, 환전시간 단축, 칩스 관리체계 효율화 등이 기대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보다 최신의 보안기술을 적용해 위변조를 방지하고, 파손되거나 비위생적인 칩들이 많다는 의견이 많아 전량 교체를 결정했다"면서 "다만 개인이 보유한 칩도 많고, 각종 안내 등이 필요하기에 카지노칩 교체 완료는 내년 연말이나 이뤄질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