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구대 집단탈주 외국인 도박 피의자 6명 신병 확보
11일 아침 광주광역시 경찰 지구대에서 감시 소홀을 틈타 집단 탈주한 베트남 국적 도박 피의자 10명 가운데 6명의 신병이 확보됐다. 경찰은 도피 행각을 이어가는 피의자 4명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밤 10시께 광주 모처에서 베트남 국적 도주 피의자 1명을 붙잡았다.
이에 앞서 도주 피의자 2명은 광주출입국관리소에 자수했고, 다른 2명은 경찰에 자수했다.
광주 모처에서 앞서 검거된 또 다른 피의자 1명을 포함하면 달아난 10명의 도박 피의자 가운데 6명의 신병이 확보됐다. 이들 6명은 모두 불법체류자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은 도주 피의자 4명을 붙잡기 위해 CCTV 추적 등을 통해 검거 작전을 이어가는 동시에 도주 피의자들의 지인을 통해 자수를 권유하는 양면 작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국적 도박 피의자 집단탈주 사건은 이날 오전 6시 40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에서 일어났다.
도박 혐의로 붙잡힌 23명의 피의자 가운데 10명이 경찰 조사를 위해 대기 중이던 지구대 회의실에서 열려 있는 유리창문 틈 사이로 빠져나가 달아났다. 창문 틈은 어른 손 한 뼘 크기였다. 쇠창살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피의자들이 달아난 회의실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별도의 감시 인력도 두지 않아 무더기 탈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3시께 지구대 관내 단독주택에서 도박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지구대 회의실에 대기 시켜 놓고, 1명씩 불러내 신분 확인 등 수사를 위한 기초 조사를 이어가던 중 뒤늦게 10명의 피의자가 달아난 사실을 알아차렸다. 달아난 이들은 30~40대 베트남 국적 남성이었다.
한편 탈주극에 가담하지 않은 13명 가운데 4명은 불법체류자로 확인돼 신병이 광주출입국사무소로 넘겨졌다. 나머지 9명은 조사 뒤 석방 조치됐으며,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